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최주현 기자, 숨바꼭질이 드디어 끝났어요. 두 사람 어떻게 잡은 겁니까?<br /><br />이은해와 조현수, 수사를 피해 잠적한 지 124일째인 오늘 검거됐지요.<br /><br />경찰과 검찰이 포위망을 좁혀가면서 자수를 권유했던 것이 주효했던 걸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제가 수사팀 관계자들에게 취재한 두 사람의 검거 과정은 이랬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이 2, 3일 전에 이은해, 조현수가 숨어 있던 오피스텔이 어딘지 특정을 했다고 하고요. <br /><br />하지만 신축 대단지 오피스텔이라서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동과 호실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요.<br /><br />이 때 수사팀이 주목한 게 이은해가 아버지와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은해의 부친을 통해 오늘 오전 수사를 받으라고 자수를 권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고요.<br /><br />결국 이은해 부친을 통해 이은해가 있는 동이 어딘지를 파악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이은해 부친이 딸의 도피 상황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. 이은해 아버지도 처벌을 받게 되나요?<br /><br />취재를 해보니, 경찰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오피스텔을 파악하기 전부터 이은해 가족을 통해 이은해에게 자수해 수사를 받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현행법상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하게 도와주면 형사 처벌 대상인 것은 맞지만요.<br /><br />친족이나 동거하는 가족이 그랬다면 처벌 대상에서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이은해 부친이 이은해가 숨어 있는 오피스텔이 어딘지를 알고 있었던 시점도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렇게 꽁꽁 숨었는데 이은해와 조현수가 순순히 잡혔다는게 신기해요.<br /><br />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저항은 없었다고 하고요.<br /><br />경찰이 사전에 오피스텔 CCTV 영상을 확인해 실제로 두 사람이 해당 동, 해당 호실에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뒤 검거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가장 궁금한 게 두 사람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에요.<br /><br />확인된게 있나요?<br /><br />좀 더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요.<br /><br />오늘 낮 두 사람이 검거된 원룸 오피스텔에는 제3의 인물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이은해, 조현수만 한 방에 있었고 방에는 생수 상자가 쌓여 있었다고 하는데요. <br /><br />둘이 머물던 오피스텔 누구 소유인지 어떻게 구하고 세는 무슨 돈으로 치렀는지 등을 조사해 봐야 조력자 여부도 드러날 걸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검거된 장소가 서울에서 가까운 고양시 도심 오피스텔이란 사실도 의외였어요.<br /><br />취재진들도 두 사람을 검거한 장소가 수도권 대로변 오피스텔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.<br /><br />깊은 산골에 꽁꽁 숨었을 거다,<br /><br />이미 해외로 밀항했을 거다 여러 말들이 나왔고, 경찰도 연고지 중심으로 지방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수도권 오피스텔에 숨어 있었던 거죠.<br /><br />두 사람이 숨어 있던 오피스텔 수도권 전철 3호선 삼송역 근처에 있는데, 월세가 최대 100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신축 건물이라 카페나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도 주변에 많아서 멀리 돌아다니지 않고도 생필품 등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걸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다만 언제부터 이 오피스텔에 숨어 있었는 지는 좀더 확인해 봐야겠지만, 오늘 공개된 모습처럼 마스크에 벙거지 모자까지 눌러썼다면 바로 옆에 있어도 이들을 이은해, 조현수로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.<br /><br />검거가 됐으니 다음 순서는 뭔가요?<br /><br />이른바 '계곡 살인 사건'의 진상을 규명해야 겠죠.<br /><br />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해 12월 13일, 검찰 조사를 한 번 받고 바로 잠적했습니다.<br /><br />다음날 조사 일정이 잡힌 상황이었는데요.<br /><br />잠적 124일 만인 오늘 검거를 했으니 검경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고 이은해, 조현수의 진술를 받는 게 우선입니다.<br /><br />일각에서는 두 사람에게 과연 살인 혐의로 처벌받을 지 우려를 표하기도 해요.<br /><br />두 사람은 이은해의 남편인 윤모 씨를 4m 높이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해 사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.<br /><br />이은해와 조현수는 자신들이 윤 씨를 직접 살해하지 않았다고 항변할 걸로 예상되는데요.<br /><br />일단 수사당국은 두 사람이 물에 빠진 윤 씨를 두 사람이 일부러 구조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법적으론 '부작위에 의한 살인', 그러니까,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윤 씨가 죽게 했다는 논리로 살인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은 이른바 계곡 살인 외에도 두 사람이 과거 복어독을 이용하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다며 살인 미수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런 행위가 살인 계획의 연장선상으로 인정 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최주현 기자 였습니다.